어느날 나의 여성제자는 드라이브를 잡고 서너번 왜글을 하고 볼을
한참 응시하다가 또 왜글을 좀 더하고 나서 마침내는 뒤로 물러나서
수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되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면서 실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윙개념을 잊은 게 틀림없었다.

즉 스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마리를 잊었을뿐 아니라 그녀의
뇌리 속에 여러가지 다른 단상과 혼돈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스윙중에 사용해야 할 모델을 고르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분에게 이런 경험은 없었는가.

많은 골퍼들은 몸의 동작으로 스윙을 기억시켰다가 그 동작을 다시
기억해냄으로써 그것을 실마리로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오른쪽 무릎을 왼무릎쪽으로 밀었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면서
그것을 기억의 실마리로 사용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른 무릎이 앞으로 나가는 행위를 기억시키고 또 오른
무릎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음으로써 백스윙 때의 실마리로 사용한다.

또 스윙시의 개념을 위해서 무릎을 돌리는 연습도 한다.

그러나 가장 쉬운 스윙개념중 하나는 아마 "돌고 돌아라"일 것이다.

다른 말로하면 뒤로 돌고,그리고 쭉 앞으로 돌면된다.

그러면 여러분의 스윙은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념은 스윙을 "손잡이가 달린 한통의 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앞쪽으로의 자연스러운 체중이동이 되게 하며 그렇게
됨으로써 유연하게 풀스윙이되는 것이다.

여러골퍼들의 스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개념은 수 없이 많다.

골프를 즐기면서 가능하면 모두 시도해보라.

그러나 한번에 하나만 시도해봐야 한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것저것 많은 개념을 가지고 스윙하면 여러분은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골라내는데 신경을 써야하며 그렇게되면 내가 서두에서
언급한 그런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골퍼들은 자기는 이런 백스윙모델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골퍼는
자기 나름대로의 다운스윙모델이 있고 또 어떤 골퍼는 폴로스루모델
운운한다.

캐나다오픈 우승자 돈 메슨게일은 단 한가지 생각만 한다고 한다.

그는 폴로스루때 양팔꿈치를 가능한한 밀착시킨다고 한다.

스윙을 위해서 단지 하나의 개념이나 실마리에 집착하자.

여러분의 게임이 잘될 때는 단 하나의 모델만을 연상하고 추구할 때
였음을 기억하라.

< 번역 조명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