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자연동굴속 같은 원시적인 분위기에서 벗나무향 가득한
각종 훈제요리를 즐길수 있는 장소가 있다.

종로2가 파고다공원옆 파출소를 끼고 들어가는 골목안에 있는 "가빈동굴"
(대표 조대식.743-7586)이 그곳.

이 집은 원래 천연바위의 모양을 떠 만든 "바위인테리어"전시장이었다.

지난 87년 조대표가 식당으로 개조하면서 각종 바위모형을 이어붙이니
천연동굴을 방불케 됐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찾다가 시작한 것이 훈제요리.

이젠 이색적인 인테리어만큼이나 각종 훈제요리를 맛깔스럽게 내놓기로
소문난 집이 됐다.

대표적인 메뉴는 "훈제바비큐통오리"(대 3만원 소 1만5천원).

국내산 통오리를 훈제통에 넣고 벗나무를 태워 5시간동안 굽는다.

60%정도 익은 오리를 월계수잎 통생강 마늘 당귀 계피 감초 밤 대추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2시간동안 쪄서 내놓는다.

부드럽고 담백한 고기를 먹고나면 벗나무의 은은한 향과 특유의
한방내가 입안에 감돈다.

취향에 따라 곁들여지는 달콤한 사과소스와 새콤한 겨자소스, 매콤한
핫소스를 찍어 먹는 것도 색다른 재미.

이 집의 독특한 요리인 "훈제바비큐모듬"(대 2만3천원 소 1만4천원)은
목살 안심 갈비(이상 돼지고기) 소의 배젓살 오리 소시지 참치어란등 7가지
재료를 각각 다르게 훈제해 한접시에 담아낸다.

고소한 햄맛이 나는 배젓살, 양념갈비맛의 소시지, 쫄깃쫄깃한 목살등
7종7색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징어 속에 돼지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훈제한 "오징어순대모듬"
(대 1만7천원 소 1만원)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요리.

인근 파고다공원 노인들을 대접하기 위해 개발한 "쇠고기콩나물비빔밥"
(2천5백원)도 이집의 명물.

낮12시부터 오후3시까지만 준비되는 점심메뉴.

조대표는 "훈제요리는 조리하는 데 보통 10시간이상 필요해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손님들이 음식을 만든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연중무휴. 좌석50석. 오후7시이후 무료주차(20대) 가능.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