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미국 독일등의 경제전문가들은
국제금융의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 출범할 유럽의 단일통화
(유러)와 미국 달러화간의 환율변동폭(타깃존)을 미리 설정하도록 촉구했다.

이들은 유럽 단일통화와 미국 달러화간의 통화전쟁 가능성을 배제하고
유러의 가치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선 서방선진7개국(G7)이 주요통화의
환율안정에 공동보조를 강화하고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보스회의에 참석중인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소장은
1일 유럽의 통화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선 달러화가치와 연계시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위해 서방선진 7개국들이 유럽단일통화와 달러 엔화등 주요
통화간의 가치변동폭을 기준환율 상하10%대로 안정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독일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홀스트지벨트 소장은 "유럽단일통화제가 성공할
경우 2차대전이후 세계의 화폐로 군림해온 미국 달러화의 유일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양대통화간의 평가절하경쟁등 통화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막기위해서도 달러화와 유러간의 환율변동폭을 미리 책정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연방은행의 요한 빌헬름 가둠 부총재는 현재의 달러화가치수준에
만족한다면서 달러가치가 너무 오르고 마르크화와 엔화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는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달러고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식한 독일측의 간접적인 입장
표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