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고속도로변의 눈사람 .. 윤서성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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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종량제 시행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었고, 시민들의 환경의식도
높아져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행락지 경기장 고속
도로 등에는 아직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 정부에서는 설날및
추석 등 사람들이 많이 이동할 때면 으레 쓰레기 투기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며칠후 오게 될 설날 연휴기간 중의 쓰레기 투기는 예년과 같이
관계자들을 찬바람 부는 고속도로변에 얼어붙은 눈사람으로 만들 모양이다.
조선조 후기 숙종 때에 기회자장팔십이라는 금표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린 자에게는 곤장 80대를 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금표는 지금도 강화도 지역에 일부 남아 있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쓰레기투기에 대한 벌칙이다.
쓰레기 투기로 실제 곤장을 맞은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당시 관리들이 단속을 소홀히 하였는지, 아니면 그 이후 쓰레기를 버리는
버릇이 없어졌는지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분명한 것은 어느 시대나 근검-절약-청결은 건강한 사회의 기본 요건이라는
점이다.
요즘은 인구가 많이 늘고 생활도 많이 나아져 쓰레기 발생 자체가 많고
재활용이 쉽지 않지만, 항상 주위를 깨끗이 하고 근검-절약하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북적대던 백화점 매장과 상점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가계소비를 줄이려는 주부들의 알뜰함이 생활 전반에 스며들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들의 성공여부는 여기에 달려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군살빼기, 허리띠 줄이기 운동의 결승 순위도 이것이
결정할 것이다.
즐거운 설날에 눈사람을 닮은 관계자들이 고속도로변에 어깨띠를 두르고
추위에 떠는 모습은 이제 없어질 때인 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
높아져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행락지 경기장 고속
도로 등에는 아직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 정부에서는 설날및
추석 등 사람들이 많이 이동할 때면 으레 쓰레기 투기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며칠후 오게 될 설날 연휴기간 중의 쓰레기 투기는 예년과 같이
관계자들을 찬바람 부는 고속도로변에 얼어붙은 눈사람으로 만들 모양이다.
조선조 후기 숙종 때에 기회자장팔십이라는 금표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린 자에게는 곤장 80대를 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금표는 지금도 강화도 지역에 일부 남아 있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쓰레기투기에 대한 벌칙이다.
쓰레기 투기로 실제 곤장을 맞은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당시 관리들이 단속을 소홀히 하였는지, 아니면 그 이후 쓰레기를 버리는
버릇이 없어졌는지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분명한 것은 어느 시대나 근검-절약-청결은 건강한 사회의 기본 요건이라는
점이다.
요즘은 인구가 많이 늘고 생활도 많이 나아져 쓰레기 발생 자체가 많고
재활용이 쉽지 않지만, 항상 주위를 깨끗이 하고 근검-절약하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북적대던 백화점 매장과 상점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가계소비를 줄이려는 주부들의 알뜰함이 생활 전반에 스며들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들의 성공여부는 여기에 달려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군살빼기, 허리띠 줄이기 운동의 결승 순위도 이것이
결정할 것이다.
즐거운 설날에 눈사람을 닮은 관계자들이 고속도로변에 어깨띠를 두르고
추위에 떠는 모습은 이제 없어질 때인 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