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체들의 생맥주 체인 확대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체인점 점포수가 늘고 있을뿐 아니라 차별화된 다양한 컨셉트의 체인점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 마디로 생맥주 체인점의 "다점포화" "멀티컨셉트화"가 이뤄지고 있다.

맥주3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OB맥주는 기존 OB호프 OB1번지에 이어 지난해 OB코인 OB포트 OB게이트 등
4가지 종류의 생맥주체인을 새로 선보였다.

뒤이어 조선맥주가 하이트월드 라이브시티 하이트테마파크 등 모두 9개
생맥주 체인을 만들어 반격에 나섰다.

진로쿠어스도 카스타운에 이어 카스&락 카스피아 카스클럽 등 5가지의
생맥주 체인을 개발, 체인점 모집을 시작했다.

맥주3사가 이처럼 생맥주 체인망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기존 유통망으로
는 맥주 매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연령과 소득수준에 따라 생맥주 체인을 차별화함으로써 많은 고객을
확보할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술을 양보다는 분위기로 마시는 신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주점으로서의
성격 외에 미니전시장 라이브공연장 등도 갖춘 독특한 생맥주점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생맥주 체인의 컨셉트가 다양해지면서 점포수 자체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OB맥주의 경우 지난해 개발한 OB코인 등 4가지 체인점의 점포수만 2백70개에
이른다.

조선맥주의 하이트월드는 지난해 2월 사업에 들어간지 1년만에 1백15개
점포를 갖췄다.

진로쿠어스의 생맥주 체인점도 모두 3백여개에 달한다.

맥주3사들은 올해 신규점포 개점목표를 모두 2배이상으로 잡고 있어 연말
에는 생맥주 체인점이 1천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맥주업체들의 체인점 컨셉트도 각사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OB맥주는 타깃고객의 연령과 소득을 기준으로 점포를 차별화하고 있다.

OB코인은 셀프서비스 형태로 인스턴트안주를 파는 대중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고 있다.

OB게이트는 30~40대 직장인들이 즐길수 있는 지중해풍의 세련된 비어팝을
지향하고 있다.

OB포트는 전형적인 신세대 취향으로 멕시코풍의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선맥주는 고객 연령보다는 메뉴와 부대시설로 차별화하고 있다.

하이트월드는 생맥주를 뷔페식으로 팔고 "NO마진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이트테마파크는 미니전시장 라이브공연장을 갖춰 문화공간을 겸할수
있도록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