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환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LG반도체부회장)은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수출주력품목인 16메가D램의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선 일시적이나마
생산감축에 동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회장은 3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하지만 감산은 협회 차원에서 추진할 사항은 아니며 업체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이미 16메가D램의 감산에 돌입,
히타치의 경우 16메가D램 공장 1개를 마이콤 공장으로 전환하는등
개별업체의 감산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하락하던 16메가D램 가격이 한국과 일본업체들의 감산추진
발표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전망은.

"16메가D램은 아직까지는 공급과잉이다.

게다가 대만업체들의 양산도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16메가제품을 64메가나 비메모리제품으로
전환하는등 속속 감산을 추진하고 있어 올 여름이후엔 수급이 안정되고
가격도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감산에 서로 협조하고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각사가 시황과 수급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뿐이다"

-대만업체를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로 보고 있는가.

"대만업체는 자체 반도체수요가 많아 일단 변동비만 건져도 생산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적으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우리의 장점을 살려가면 충분히 대응할수 있다고 본다"

-감산은 일시적인 대응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강화를 위해선.

"생산라인휴무등 수급조절은 물론 단기대책이다.

장기적으론 메모리반도체부문의 고기능복합제품 개발과 비메모리제품등
고부가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민간차원에서 추진중인 세계반도체협의회에 대한
한국업체의 대응방안은.

"세계반도체협의회는 올 5월 첫 위원회모임을 갖기로 돼있다.

우리 업계도 이 협의회에 참가하기위해 관련위원회를 구성중이다.

협의회는 반도체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으로서도
참여하는게 당연하며 이미 미국과 일본도 세계 3위의 반도체국가인 한국의
참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