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주식이 연일 대량 거래되면서 손바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매도주문은 여러 증권사 창구를 통해 나오고 있으나 매수주문은 미도파
주식을 외국인들에게 적극 추천했던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가 주로 이용
되고 있다.

이는 미도파 경영권에 관심을 갖는 국내 특정 집단이 주식을 꾸준히 매집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도파가 사모전환사채 발행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한 지난달말이후 증시에서 미도파 주식은 연일 50만주씩 대량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1백76만주, 3일 48만주가 거래된데 이어 4일에도 57만주가 거래
됐다.

이는 발행물량(1천4백40만주)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미도파 주식은 주로 동방페레그린 창구로 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거래된 2백86만주중 30%선인 74만주가
동방페레그린 창구를 통해 순매수됐다.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주문을 낸 지난 1일과 3일에도 동방페레그린증권은
각각 30만1천주, 33만3천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안기금청산위원회 최연식 사무국장은 최근 적대적 M&A 가능성이
유포되고 있는 미도파 사태와 관련, "증안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의결권 행사는 지금까지 출자조합원인 해당기업에 위임하는 것이 관례였다"
고 전제하고 3.68%의 미도파 주식 의결권을 현 경영진에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