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재계 총수의 자택이 서울시에서 가장 좋은 보육원으로 바뀌었다.

동양그룹이 창업주인 고이양구회장의 자택을 개조해 운영중인 "별나라
어린이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지역 모범 어린이집으로 선정됐다.

별나라 어린이집은 고이회장이 30여년간 기거하던 서울 충정로의 자택에
각종 보육시설을 설치해 지난 91년 문을 연 미취학아동 전문 보육기관.

동양그룹의 공익법인인 서남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별나라 어린이집의
특징은 임직원자녀나 일반가정의 아이들이 아닌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학대상은 소년소녀 가장의 아동이거나 월평균 가구소득 60만원 이하로
부모가 장애인이거나 전세보증금 1천만원 이하의 주택에 거주하는 자녀
등이다.

서남재단은 가정환경과 부모면담 등을 통해 아이들을 선발한 뒤 아침
7시30분부터 12시간동안 무료로 돌봐주고 있다.

문을 열 당시 집을 개조하고 교육기자재를 갖추는 데만 3억7천만원이
들어간 별나라 어린이집의 연간 운영비는 1억9천만원 정도.

현재 37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별나라 어린이집 홍미영원장은 "아이들이 중심이 돼서 스스로 놀이를
선택해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인
점을 감안해 식단을 과학적으로 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화학조미료를
쓰지않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