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4일 "빠르면 이날중으로 한보의 하청업자와
제3자 명의의 제2금융권 통장에 대한 계좌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혀 비자금 수사가 사용처에 대한 확인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은행장 소환을 비공개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피의자신분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은행장은 언제 부르나.

<>일단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의혹에 대해 변명이라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다만 아직은 추가소환계획이 없다.

-은행장 소환이 곧 구속을 의미하나.

<>공인을 아무런 단서나 혐의없이 부를 수 있나.

알아서 판단해라.

순수한 참고인은 없다.

-계좌압수수색영장은 몇군데나 할 예정인가.

<>필요한 곳에 할 것이다.

-비자금액수는 대강 윤곽이 잡혔나.

<>매 시간마다 달라지고 있는데 얼마인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수사는 설 이전에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현재로서는 정태수총회장의 영장만기시까지 끝낼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비자금조성 사실은 어떤 방법으로 확인하고 있나.

<>일단 한보의 회계장부를 분석하고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소환자들
의 진술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비자금사용처에 대한 확인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돈을 받은 정치인은 얼마나 되나.

<>아직 숫자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

-수사전망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목표가 어딘가에 따라 달렸다.

높은 산을 오를려고 하면 고될 것이고 낮은 산을 오른다면 쉽다고 느끼지
않겠는가.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