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보부도파문과 관련, 영국.독일.룩셈부르크 등 유럽 주요 금융시장의
감독당국이 한국계 은행에 대해 여신을 중단하거나 특별 감시에 착수했다.

4일 룩셈부르크 통화감독청(LMI)은 대한국업체 자금지원이 많은 한국계
은행 및 외부 회계감사기관들에 관련 대출 기업에 대해 대부의 종류 기간
금액 상환 이자 불입 등 여신상황을 자세히 분석토록 하라고 지시 공문을
발송했다.

LMI의 이번 조치는 한보 우성 건영 등 한국기업들에 대한 대출 은행들의
잇달은 부도로 인한 대출 은행들의 부실화가 현지 금융시장에 연쇄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또 영국의 영란은행도 최근들어 한국관련 금융자료 수집에 적극 나서는
한편 런던 소재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과의 연석회의 등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 현지 은행관계자가 전했다.

독일 연방금융감독청과 은행연합회도 푸랑크푸르트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들에 대해 수시로 현황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하노버소재 지방은행 노르트도이체엘베은행은 한국계 은행에 단기대출을
중단했다.

영국 중앙은행 독일금융감독청 LMI 등 유럽 금융당국은 주로 외부회계감사
를 통해 간접적으로 현지 은행에 대한 감독을 하는 것이 보통으로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