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푸른 하늘을 펼쳐놓았던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은 강세를 유지했다.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들이 여전한 초강세를 자랑했고 지주회사 성격의
자산주들이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종목들은 다시금 조사설에 시달리는 분위기였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후장중반까지 700선을 회복했지만 막판에 되밀리고
말았다.

끝내 2.65포인트 상승에 그친 698.60로 마감했다.

거래량이 4천만주에 육박하고 거래대금은 지난 1월21일(7천6백21억원)이후
13일만에 6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금융주와 지주회사들이 시장의 전면에 떠오르면서 주당 평균매매단가도
전일의 1만7천5백원선에서 1만6천원대로 떨어졌다.

<> 장중 동향

=시초가부터 종합지수 700선을 훌쩍 뛰어넘는 강세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블루칩들의 강세에 증권을 앞세운 금융주들이 상승대열에 가세했다.

한은에서 조만간 지준율 인하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국민투신의 주총에서 증권사전환이 승인된 것도 현대증권을 필두로 증권주에
대한 매기를 부추겼다.

후장중반부터 금융주 강세가 주춤해지고 삼성전자도 약세로 기울면서 종합
지수도 700고지를 내놓은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블루칩들은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과 경기침체를 알리는 연구기관들의 분석
결과로 인해 경계매물을 맞았다.

후장들어선 개별종목에 대한 무더기 조사설이 돌면서 고개를 숙이는 소형
종목들이 속출했다.

오는 10일 증감원의 심사조정위원회가 열린다는 얘기가 뒤따랐다.

감독원은 심사조정위에서 불공정매매 행위자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 특징주

=선경 한화 코오롱 미원 한국유리 두산음료 등이 지주회사성격의 자산가치를
내세워 초강세를 보였다.

M&A 얘기와 관련해 미도파에 이은 해태그룹 주식의 강세에서 이들 지주회사
들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됐다.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 관련주들도 건자재 품귀설과
관련한 수혜주로 떠오르며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국투인수와 관련해 장중반에 상한가를 보이다 소폭 밀린 선에서
마감했으며 사모CB(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법원판결을 하루 앞둔 한화종금이
상한가를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동성화학 덕성화학 한일이화 경인전자 등 그동안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개별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선물투자와 관련한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LG금속은 후장한때 강세로 돌아서기
도 했지만 결국 4일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진단

=지수 700선 돌파를 시도하는 장세가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내 수급의 잣대인 75일선을 눈앞에 둔데다 한보관련 정치권 사정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외수펀드 설정과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설 이후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 호재 악재 >>

<>한은의 지준율 인하발표 기대감
<>1분기중 주식공급물량 크게 감소
<>삼성전자 50여일만에 5만원대 회복
<>금융연구원, 1분기 GDP성장률 4.6% 추정
<>경기 10년만의 최악(전경련 기업실사지수 조사)
<>외수증권 발행조건 악화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