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기제작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형태로 유럽 에어버스사가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여객기 A3XX의 개발계획에 5-10%의 지분참여를
추진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국내 항공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에어버스사가 위치한 프랑스 톨루즈를 방문,
초대형 여객기 개발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위르겐 토마스 에어버스사 수석부사장은 "한국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약 80억달러로 추정되는 개발비용의 5-10%를 부담하는
주요주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도 단순한 하청보다는 자본참여를 하는 것이 기술
획득등에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위르겐부사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한.중합작 중형기개발프로젝트와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여객기 개발계획에의 참여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며 "3월중 위르겐 토마스부사장이 내한하면
보다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A3XX 프로젝트에는 이탤리의 중형항공기업체인 알레니아사가 10%를,
스웨덴의 사브사가 5%의 지분을 참여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사는 5백-6백인승급 초대형 여객기가 세계 항공업계의 주력기
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A3XX기종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