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외반도체가 노트북컴퓨터 전문업체에서 통신기기 생산업체로
변신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정창훈 내외반도체사장은 최근 국내처음으로 자동차자동항법장치의
상용화성공을 계기로 통신기기 분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유럽지역을 대상으로한 GSM방식과 미주지역을 겨냥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휴대폰을 내놓고 해외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회사의 무게중심이 통신기기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정사장은 "통신기기분야 진출은 오는2000년까지 매출 7천8백억원의
종합정보통신업체로 우뚝 서기위한 중기발전전략에 따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해 "미국의 컴퀘스트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11명의 기술인력을
현지에 내보내 GSM휴대폰을 개발중"이라며 "유럽지역에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수출하기위해 각국의 대표적인 마케팅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중 GSM휴대폰의 개발을 끝내고 오는9월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CDMA휴대폰도 상반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내외는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PCS(개인휴대통신)단말기 개발도 추진중이다.

정사장은 "아날로그휴대폰의 남미시장 진출로 품질을 인정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에 7만여대의 무선호출기 수출계약을 맺는등 이분야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위성수신시스템과 무선호출기 동영상처리시스템등의 기술을
한군데 집약한 자동차자동항법장치를 개발함에따라 이분야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의 전문업체가 30억원의 개발비를 요구했던 것을 내외반도체는
5억원을 들여 개발해내는 기술력을 보였다.

그는 "첨단통신기기분야에서 원천기술개발에 도전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할것"이라며 단순히 선진기술을 들여와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사장은 "노트북컴퓨터 생산기술에 무선데이터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라며 "새마을호처럼 달리는 열차에서도 뉴스와
광고를 리얼타임으로 받아볼수 있는 시대를 열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간에 내외반도체가 M&A(기업인수합병)의 대상이라는 소문이
나돌지만 그렇게 될 여지가 없어요"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훌륭한 전문경영인을 육성해 경영권를 넘길 것이라는
정사장.

그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평범하고도 어려운 목표를 내세우며
내외반도체를 21세기에 일류 첨단정보통신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