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백화의 "백화수복골드"는 국내 청주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리딩브랜드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백50만상자(1.8리터 6병기준).

금액기준 4백35억원으로 두산그룹의 총 주류판매액 1조7천3백억원과 비교
하면 아주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두산은 백화수복골드 생산에 고집스러울 정도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

청주사업에는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외래주에 빼앗긴 전통주
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박용오 두산그룹회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백화수복골드가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두산그룹 관계자들은 설명
한다.

청주가 일본술이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도 있지만 한반도에 뿌리를 둔
전통주라고 두산은 강조한다.

두산은 그 증거로 "응신천황때(AD270~312년) 백제사람 인번이 일본으로
건너와 청주제조기법을 전수했다"는 일본 고사기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두산이 청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 백화양조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두산은 다음해 냉청주 청하를 새로 선보여 꺼져 가던 청주의 불씨를
되살렸다.

청하는 지난 10년간 무려 4억3천만병(3백ml)이 팔리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한 제품이다.

두산백화를 명실상부한 청주의 간판기업으로 올려놓은 제품은 그러나
청하가 아니다.

기존의 청주제품을 고급화한 프리미엄청주 "백화수복골드"다.

지난 95년 시판에 들어간 백화수복골드는 첫해에 2백30만상자가 팔려
청주시장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 특징및 제조방식

청주의 맛과 향은 백미 효모 그리고 제조용수에 의해 좌우된다.

백화수복골드용 일반미는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쌀이다.

미숙립과 싸라기가 없고 수분함량이 15%정도로 잘 건조된 우수한 백미만을
제조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최고급 일반미의 겉부분을 한알 한알 28~35%정도 하얗게 깎아 청주의
향미에 저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했다.

청주맛을 크게 좌우하는 효모는 자체 양조기술연구팀이 배양한 최상급의
건강한 효모로 엄선했다.

백화수복골드는 최상급 효모로 쌀을 장기간 숙성발효시킴으로써 은은하고
그윽한 향을 더했다.

백화수복골드(1.8리터)의 권장소비자가격은 6천5백원이다.

<> 매출현황

백화수복골드는 현재 제수용으로 설날 추석을 전후한 한정된 시기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2백30만상자, 96년 2백50만상자가 각각 팔리는등 매년
꾸준한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백화는 올해 판매목표를 2백70만상자(4백70억원)로 잡고 있다.

<> 마케팅전략

명절주나 제주로 판매되고 있는 백화수복골드의 제한적인 음용패턴을
다양화하기 위해 1차 거래처인 주류도매상보다는 2차거래처(업소 소매점)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주=제주"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각종 시음회도 열 계획이다.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백화수복골드의 멋스러움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향후계획

새해 첫날에 마시는 청주를 데우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이유는 묵은 것을
버리고 신성한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또 청주를 제주로 사용하는것은 맑고 깨끗한 쌀로 빚은 청주를 조상에
바침으로써 조상님과 실질적인 대면을 할 수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산백화는 이러한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여유로운 생활의
맛과 멋을 창조하는 대중주로 백화수복골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출도 늘릴 방침이다.

스스로 청주를 국주로 여기는 일본을 비롯 대만 등지로 해외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