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3백억원을 투자, 생산품에 대한 검품 및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신뢰성평가센터를 인천공장내에 설립,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건평 2천7백평 규모로 기초소재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13개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사막이나 북극지방의 환경을 재현해
내는 환경영향실험실과 높이 11m 너비 13m의 대형 무향실험실, 초음파검사기,
전자현미경, 액슬다이나모미터 등 첨단 실험설비를 구비했다.

대우는 이센터에서 생산품에 대한 사후검사는 물론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원자재와 소비자의 사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장원인까지 종합연구
함으로써 품질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국가공인품질인증센터(KOLAS)로 발전시켜 각종 품질실험과 함께 협력
업체에 대한 기술지도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 김재곤이사는 "국내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신제품 개발에만
급급해 소비자의 사용환경과 제품수명 등을 고려한 사후관리는 소홀히 한
측면이 많다"며 "각종 제품의 실험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최적의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개발기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성평가센터는 일히타치 미캐터필라 등 선진업체에는 많이 도입됐으나
국내기업이 설립하기는 대우중공업이 처음이다.

대우중공업은 센터가 본격 운영됨에 따라 굴삭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
자사의 차세대 주력제품을 오는 2000년내에 세계 5위권으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