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중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5%선에 이르렀으며 이처럼 높은 택지비부담이 아파트분양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최근 조사한 96년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61%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서초구
(59%) 강서구(51%) 송파구(48%) 등도 건축비 대비 땅값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랑구(41%) 양천구(42%) 구로구(43%) 강동구(44%) 등의 아파트는
분양가중 땅값 비중이 서울평균을 밑돌았다.

사업유형별로는 직장.지역조합아파트가 48%로 가장 높았고 재건축아파트
(46%) 주택업체의 자체사업(45%) 재개발아파트(43%)순이었다.

이처럼 조합아파트의 건축비 대비 땅값이 높은 것은 서울시내 택지난이
갈수록 심해져 상대적으로 비싼 땅에 조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개발아파트는 재개발사업 자체가 땅값이 저렴한 구릉지나 달동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토지감정평가시점도 일반아파트보다 길게는 2년 정도
앞서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