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연휴동안 볼만한 연극들을 신작 중심으로 소개한다.

<> 유리동물원 (환퍼포먼스)

=아서 밀러와 함께 전후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테네시 윌리암스의
출세작.

30년대 미국 남부의 한 가정을 배경으로 냉혹한 삶의 현실에 적응할 능력이
없는 인간들이 대응방식으로 택하는 좌절과 절망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린
작품으로 자전적인 색채가 강하다.

문학청년인 톰은 제약회사에서 일하며 누이동생과 어머니를 부양한다.

누이 로라는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으로 유리동물과 노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어머니는 로라에게 젊은 남자를 소개시켜 주라고 톰에게 부탁한다.

톰은 청년 짐을 집으로 데려오고 짐을 짝사랑하던 로라는 내심 즐거워한다.

환상을 풍경처럼 보며 살아온 로라는 짐을 자신의 생명이상으로 받아들이
지만 끝내 좌절한다.

윤여정이 8년만에 연극무대에 서고 송승환 김호정 이찬우등 연기파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황동근 연출.

3월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739-8288).

<> 사랑의 힘으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주인공 K는 자유로운 문필가를 꿈꾸는 잡지사 기자.

홀어머니의 기대, 불구인 동생을 음대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시달리는 K는
"히스테리 궁"이라는 정신병을 앓는다.

거기에 "가수 연심이 매춘"사건의 오보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자 탈진해
버린다.

그러나 K는 애인의 사랑에 의해 다시 일어나 유형지같은 현실로 꿈을 찾아
떠난다.

이윤택이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브로 삼아 극본을 썼고 지난해 "햄릿"을
통해 연기자로서 주목받은 김경익이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23일까지 북촌창우극장(763-1268).

<> 가짜 애인 (극단 춘추)

=제임스 셔먼 작 남궁연 연출.

엄격한 유태교 집안에서 자란 사라가 종교적 차이와 편견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희극.

임규 박진영 정아미 박근영 등 출연.

24일까지 미리내소극장(745-8535).

<> 이원승 웁니다 (극단 하늘땅)

=극작가겸 연출가 오태석이 신파조의 1인극 형태로 인간의 존재의미로서
효를 조명한 작품으로 이원승이 열연한다.

어머니 때문에 운명을 비껴나면서 인생유전을 겪다가 어머니의 관 앞에서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께 드리는 말로 끝난다.

16일까지 하늘땅소극장(744-4111)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