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으로 인해 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가족을 집중관리해주는
클리닉이 서울대병원에 생겼다.

서울대병원은 소화기암 유방암 난소암 뇌종양 등 유전가능성이 있는 10여
종의 암을 유전자분석차원에서 진단 치료하는 암유전자클리닉을 6일 개설
했다고 밝혔다.

유전되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등 비교적 흔한 것부터 가족성 용종,
뇌종양, 유전성 다발성 골연화증 등 발암빈도가 낮은 암까지 다양한데 전체
암의 5~10%가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발암유전자를 제거하고 정상유전자로 대치해 암을 치료
하려는 유전자요법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지만 아직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암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발암유전자 보유
환자를 미리 찾아내 환자와 그 가족들을 정기검사와 여러진료과의 협진.
공동관리를 통해 집중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병원 암유전자클리닉은 유전되는 소화기암 유방암(일반외과) 난소암
(산부인과) 다발성 골연화증(정형외과) 뇌종양(신경외과) 백혈병(소아과)
망막모세포종(안과) 신경섬유종증(피부과) 신모세포종 신세포암 전립선암
(비뇨기과) 다발성내분비종양증후군(내분비내과) 리프로메니증후군(내과)
등을 협진.공동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과거 가족들의 암발생상황을 보고 막연히 암의 유전가능성을
예측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백혈구에서 유전자를 분리해 비정상 발암
유전자를 색출하는 차원으로 높아져 해당자들의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