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으면 제목에 영혼(Soul)이라는 글자를 넣어라"

미 출판가에 영혼(혹은 정신)이라는 이름을 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94년 토머스 무어의 "영혼의 보살핌(Care Of The Soul)"이
출간되면서 시작됐다.

이 책이 무려 1백50주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순위에 오르면서 "영혼"
이란 제목을 단 책이 8백종 가까이 출간된 것.

최근 심리학자 제임스 힐만이 펴낸 "정신에 감춰진 코드-성격과 소명을
찾아서"(랜덤하우스 간 32달러 원제:The Soul''s Code-In Search Of
Character And Calling)가 또다시 관심을 모아 화제다.

이 책은 특히 토크쇼진행자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가
저자를 인터뷰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출판계가 이른바 "오프라효과"라는 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대단한
반향을 얻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쇼에 책이 직접 소개되는 한편 "영혼"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제목으로 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지녀야 할 외적인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내적인 충실도에서도 외적 조건 못지 않은 호평을
얻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의 칼융연구소에서 10년동안 융의 심리학을 연구한 저자
제임스 힐만(71)은 융학파의 막후 실력자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학문적
배경을 자랑한다.

이 책은 프로이트심리학에 비견되는 융심리학의 관점에서 인성 형성및
자아발전의 과정을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인성형성의 과정을 성장환경을 포함한 외적 요인에 대한 역반응으로
해석한 프로이트학파와 달리 개인의 인성과 능력은 생래적인 것이라는 관점
을 유지, 주목을 끌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