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본의 아니게" 증시를 돕게 됐다.

6조원이나 풀어놓은 설자금을 인위적으로 거둬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으니 주가는 날개를 달려할지도 모른다.

투신 은행권의 급매물도 어느 정도 소화됐으니 숨통이 열릴만 하다.

그러나 한보 지뢰밭 통과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대응이 쉽지만은
않다.

통화당국으로서도 당장은 "한보 불끄기"가 급하다고는 하나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는데다 대선을 앞두고서 "물가 잡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려니 무리가 따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