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티렌(PS)과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의 내수판매가격이
빠르면 이달중 t당 15만~20만원씩 오른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에 이은 PS와 ABS의 가격
인상으로 유화제품은 본격적인 가격상승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원유화 동부화학 등은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의 상승및 국제시세의 오름세를 반영, PS와 ABS의 내수판매가격을 이같이
인상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내수가를 작년초 수준으로 환원한다는 계획으로 PS의 경우 t당 1백10만~
1백15만원으로 지금보다 16%이상, ABS는 1백55만~1백60만원으로 11%이상
올린다는 방침이다.

유화업체 관계자는 "SM의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원료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PS와 ABS의 국제가가 크게 올라 내외가격차를 조정키 위해 내수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S와 ABS의 국제가가 올들어 2월초 현재까지 각각 11%, 7%가 뛰었다.

유화업계가 PS와 ABS의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는 유공과 현대석유화학
의 증설물량이 제때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유공과 현대는 지난 1월 가동목표로 설비를 확장했으나 문제가 생겨 2월
이후로 가동을 연기, 국내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LDPE의 내수판매가는 현재 t당 79만원으로 올들어 4만원, HDPE는
71만원으로 3만원이 올랐다.

국제가의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LDPE는 작년말에 비해 8.6% 오른 t당 9백50
달러, HDPE는 8.3% 상승한 8백50달러에 수출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합성수지 가격상승이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오는 4~5월에 집중적으로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물량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설연휴가 지나면서 중국측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공급 부족을 우려,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까지 생기면 가격은 상당수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