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파문] 인사태풍 불가피..4개은행 주총 연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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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감독원이 조흥 제일 서울 외환 등 4개 은행에 주총을 연기하라고 요청함
으로써 은행가에 "한보 인사태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보 특검결과에 따라 일부 은행에선 전무급까지 책임질 일이 있을 것이란
예고인 셈이다.
이 경우 상무급의 특진 또는 외부영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감원은 "한보철강과 관련된 이들 4개 은행의 특검이 끝난 다음에 주총을
여는게 순리라고 판단돼 주총 소집공고를 연기하도록 요청했다"고 주총 연기
배경을 설명하고 "아직 정확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원이 금융사고와 관련된 은행장과 임원의 선임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 4개 은행의 은행장과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은행장과 임원의 연임과 승진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이 이같은 입장을 취한 배경은 부실대출을 한 은행의 임원에 대해
강도높은 인사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인사처리의 강도는
청와대 등과 조율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특히 이미 조흥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이 구속되고 정치권및 관계인사의 사법
처리가 명약관화해진 점을 감안, 다른 은행의 행장과 임원에게도 그 수준에
맞는 인책을 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감독원이 그동안 강조해온 책임경영체제를 이번 기회에
확립해 부실대출은 받드시 책임을 묻는 관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사권의 독립문제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연기조치로 은행권에 전례없는 인사회오리가 어디까지 미칠지가
관심이다.
당장 해당은행의 행장 임원도 그렇지만 다른 은행들도 이번 주총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수밖에 없어 은행권은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져 "젊은 행장과 임원"이 대거 등장하는
그림을 그려볼수 있다.
제일은행은 이미 신광식 행장이 구속됐고 이세선 전무는 전임 이철수 행장
때부터 한보철강 대출에 관여해왔고 홍태완 감사는 감사소홀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은 최근 유원건설 등 대규모 부실에 계속 연루되고 행장이
3명이나 잇달아 구속돼 외부인사로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장철훈 전무와 채병윤 감사가 그동안 원만한 경영을 해온 덕분에
후임자로 거론되지만 이미 구속된 우찬목 행장과 공동책임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선임상무인 허종욱 상무도 한보철강 대출 결제선상에 있어 거취가 불투명
하다.
이에 따라 유병인 상무와 위성복 상무도 행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장명선 행장이 검찰조사를 받고 돌아왔으나 이번 특검에서
문책을 받을 경우 행장자리가 흔들리수도 있다.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었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는 서울은행은 행장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장만화 전무가 비록 면책은 됐지만 4년전 문책경고경력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
으로써 은행가에 "한보 인사태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보 특검결과에 따라 일부 은행에선 전무급까지 책임질 일이 있을 것이란
예고인 셈이다.
이 경우 상무급의 특진 또는 외부영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감원은 "한보철강과 관련된 이들 4개 은행의 특검이 끝난 다음에 주총을
여는게 순리라고 판단돼 주총 소집공고를 연기하도록 요청했다"고 주총 연기
배경을 설명하고 "아직 정확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원이 금융사고와 관련된 은행장과 임원의 선임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 4개 은행의 은행장과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은행장과 임원의 연임과 승진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이 이같은 입장을 취한 배경은 부실대출을 한 은행의 임원에 대해
강도높은 인사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인사처리의 강도는
청와대 등과 조율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특히 이미 조흥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이 구속되고 정치권및 관계인사의 사법
처리가 명약관화해진 점을 감안, 다른 은행의 행장과 임원에게도 그 수준에
맞는 인책을 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감독원이 그동안 강조해온 책임경영체제를 이번 기회에
확립해 부실대출은 받드시 책임을 묻는 관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사권의 독립문제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연기조치로 은행권에 전례없는 인사회오리가 어디까지 미칠지가
관심이다.
당장 해당은행의 행장 임원도 그렇지만 다른 은행들도 이번 주총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수밖에 없어 은행권은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져 "젊은 행장과 임원"이 대거 등장하는
그림을 그려볼수 있다.
제일은행은 이미 신광식 행장이 구속됐고 이세선 전무는 전임 이철수 행장
때부터 한보철강 대출에 관여해왔고 홍태완 감사는 감사소홀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은 최근 유원건설 등 대규모 부실에 계속 연루되고 행장이
3명이나 잇달아 구속돼 외부인사로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장철훈 전무와 채병윤 감사가 그동안 원만한 경영을 해온 덕분에
후임자로 거론되지만 이미 구속된 우찬목 행장과 공동책임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선임상무인 허종욱 상무도 한보철강 대출 결제선상에 있어 거취가 불투명
하다.
이에 따라 유병인 상무와 위성복 상무도 행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장명선 행장이 검찰조사를 받고 돌아왔으나 이번 특검에서
문책을 받을 경우 행장자리가 흔들리수도 있다.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었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는 서울은행은 행장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장만화 전무가 비록 면책은 됐지만 4년전 문책경고경력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