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업무에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관계이지만 홍보실장들이
화기애애하게 모여 친목을 나누며 정보도 교환하는 모임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경제홍보협의회.

30대 그룹을 포함, 42개 주요기업의 홍보담당임원과 한국광고주협회
전경련의 홍보임원이 참가하는 비공식 모임이다.

현재 간사는 LG그룹 홍보실장인 심재혁전무가 맡고 있다.

이들은 매월 한차례씩 롯데 프라자 등 도심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어
친목을 다진다.

때로는 언론사의 편집국장 경제부장 등을 초청해 회사의 편집방향과 각종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에도 8번 정도 자리를 같이 했다.

협의회가 활성화된 것은 재작년 여름부터.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과정을 거치며 일그러진 "대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해
보자는 의도에서다.

한국경제의 성장배경을 올바르게 인식시켜보자는 것이다.

홍보실장들이 직간접적으로 광고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한국광고주협회도
주요한 의사교환창구가 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70~1백개 기업의 광고 및 홍보담당임원이 모여 언론사대표
학계인사 등을 초청하는 조찬모임을 갖는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