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체선율이 우암 및 자성대부두 확충 등으로 지난달 4년만에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만성적인 체선 체화에 시달려온 부산항의
수출입화물처리가 여유를 찾게 됐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은 10일 지난 1월동안 부산항에 2백64척이 입항해
13척이 선석부족으로 제때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 체선율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체선율은 지난 94년 1월 5.7%, 95년 1월 11.9%, 96년 1월 5.8%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2만t급 1선석과 5천t급 2선석을 갖춘 우암
부두와 지난해 9월 1만5천t급 1선석을 갖춘 자성대부두 65번선석이 가동된
데다 신선대 자성대부두의 하역장비가 현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만청 관계자는 "지난해 가동된 우암부두 자성대부두로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취급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으나 오히려 체선율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올 연말께 부산항 4단계부두가 완공 가동되면 선석
여유가 생겨 체선률은 더욱 감소, 부산항도 만성적인 체선현상에서 벗어나
환태평양 중심항으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중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40만6천6백80TEU(20피트
짜리 1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1월의 전년대비 컨테이너 취급량은 0.4% 증가에 그쳤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