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 (피지)이 유럽PGA투어인 "97 남아공오픈 골프대회에서 퍼터를
바꾸고 드라이버를 빌려 치는 악전고투속에 정상을 차지했다.

싱은 9일 글렌다우어코스 (파 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는 등 4라운드 내내 70타 미만의 호성적을 내며 합계
18언더파 2백70타 (69-66-66-69)를 마크, 2백71타를 친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상금 12만달러.

긴 퍼터를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여 이 대회부터
짧은퍼터로 바꿔 출전한 싱은 대회 직전에 실시한 연습 도중 드라이버
샤프트마저 부러져 친구 브루수 본의 드라이버를 빌려 출전, 지난 95년
8월 미 PGA투어에서 우승한지 18개월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유럽투어
7승째를 기록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홈무대의 어니 엘스는 이날 2언더파에 그쳐 합계
2백75타를 기록, 마크 맥널티 (짐바브웨) 풀턴 앨럼 (남아공)과 공동
3위가 됐다.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프라이스는 선두 싱을 2타차로 추격하던
17번홀에서 1.8m짜리 내리막 버디퍼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홀컵을 스쳐
돌아나오면서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