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브룩 성능시험장의 총매니저인 칼버트씨(58)는 GM에서만 30여년째
일해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2년전 이곳 밀브룩에 파견나와 관리인으로 변신했다.

칼버트씨는 "이곳 밀브룩이야말로 자동차 성능시험장으로선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밀브룩 성능시험장의 장점은.

"규모면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세계 어느 성능시험장
보다 우수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테스트 시설의 종류만도 30가지가 넘는다.

무엇보다 각 시험장들이 모두 짜임새있게 구성돼 있어 정확한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관리에 드는 비용은 어느정도인가.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연간 매출액의 80%를 관리에 재투자한다.

3백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4시간 풀가동한다.

그런만큼 시설이 항상 테스트에 적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보수를 거듭한다"

-현재 이곳을 이용하는 업체는.

"전세계 80여개 업체가 넘는다.

밀브룩 성능시험장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자동차 법규에
부합되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각종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해
주요 선진 메이커들은 대부분 이용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의 성능 수준은.

"최근들어 한국 메이커들이 주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 새로 개발중인 신차나 유럽 수출용차를 테스트하는 데 성능면에선
선진 메이커들의 차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다만 한국 메이커들은 세계에서 5위 생산국이면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성능시험장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

고유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자체적인 성능시험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