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림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대리 >

96년에 설비가 크게 늘어나 공급과잉상태였던 종이류 수급사정은 올해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제지업체들의 생산감축으로 재고가 감소하여 공급과잉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도 96년 21.9% 증가에서 97년에는 15.9% 증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97년 출하량은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회복으로 국내판매가 늘어나고 수출도
늘어나 11.1%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은 홍콩 반환이 다소 걸림돌이 되겠지만 중국의 성장정책 추진과
수출선을 홍콩과 중국중심에서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는 업계의
노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종별 수급상황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용지와 골판지원지는 96년에 이어 97년까지 증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반면 인쇄용지와 백판지는 96년에 설비투자가 마무리되어 가동률이 높아지고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신무림제지와 한국제지 같은 인쇄용지 회사들의 주가는 인쇄용지 가격상승과
저가 펄프투입으로 이익이 늘어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6년에 수출가격 하락으로 경상적자로 추정되는 신풍제지, 중앙제지와 같은
백판지회사들은 97년부터 수출호조와 가격상승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또한 환경과 신제품, 신시장 개척 등 재료를 봉퓨하고 있는 골판지상자
업체들은 96년에 이어 97년에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공장 설립으로 매출액이 늘어나고 농산물포장 수요 증가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태림포장과 "이층골심판지"란 신제품을 개발한 대영포장이 그런
부류.

그동안 업종 대표회사이기 때문에 소외되었던 한솔제지 주가는 인쇄용지와
백판지부문 이익증가로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상승추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