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대표이사 배정충 부사장)는 국내 1위의 대표적인 손해보험사로
금융산업개편의 회오리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업력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온데다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상호진출과 대외개방 등 금융산업개편에 대비해
판매조직과 전산체계를 정비하는 등 철저히 준비한 덕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순매출액(경과보험료)은 2조2천7백38억원으로 95년
10월말에 비해 50.1% 늘었다.

특히 장기저축성보험 부문과 자동차보험부문의 증가율이 각각 63.7%와 56.5%
에 달하는 등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속에서 외형증가를 보이고
있다.

95년 18.1%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월 23.5%로 늘었으며 올 3월에는 2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7% 정도 늘어난 2조3천7백억원대를 보이나 당기순이익
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TUGU사와 합작
(삼성화재 지분 70%)으로 자본금 7백만달러규모의 합작보험사를 설립해 오는
2월18일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배정충 부사장은 "이곳을 영업거점으로 활용해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며 올해 8백3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올해를 제2의 성장을 준비할 시기로 잡고 있다.

대외개방과 브로커제도 도입으로 경쟁격화가 예측되고 있으며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산재보험(시장규모 1조3천억원대)을 올해안에
민간에 이양하기로 정부측에서 협의중이다.

또 건설공사보험의 가입대상도 확대될 예정이어서 시장확대를 겨냥한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전산화를 앞당기고 사업비를 줄여나가는 등 시장선점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62만원대에 달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손해보험업계의 전반적인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말 27만원대를 나타내다 최근 32만원대
까지 회복된 상태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손해보험시장의 확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화재의 현 주가는 비교적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