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규모가 지난 93년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산업부는 11일 "30대 그룹계열 대기업 2백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38조8천
3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2백개 기업에 대한 설비투자규모를 지난 93년부터 해오고 있는데
국내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내의 고임금 고금리 용지부족 행정규제 등을 피해 외국에 투자
하겠다는 규모는 2배이상 늘어 획기적인 국내투자 촉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 93년 0.2%를 기록한 이후 94년 47%, 95년
40.4%의 높은 수준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21.0%를 기록했었다.

업종별로 정보통신기기(39.1%) 및 기계(35.5%)분야 등이 국내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는 조선(52.5% 감소)업종을 비롯, 제지
(26.6% ") 철강금속(25.6% ") 화섬.방적(16.6% ") 반도체(7.7% ") 등
대부분의 업종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설비투자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백대기업 전체 해외투자계획규모는 2조3천99억원으로 작년보다 1백6.3%나
늘릴 계획으로 조사됐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