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여권내 비민주계 후보들은 비교적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적인 진용 구축에 나서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내 영입파 후보중 한 사람인 이회창 고문은 11일 언론계 중진인
고흥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서실장으로 영입,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조직적인 활동을 자제해온 이고문이 본격적인 대선캠프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고실장 영입을 계기로 홍보, 정책, 수행 등 분야별 비서진도 대폭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모 대기업 고문인 L씨도 이고문 캠프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고문은 이같은 진용구축을 위해 변호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이마빌딩 8층의
개인사무실 근처에 비서실용 별도의 사무실도 물색중이다.
또 적절한 시기에 구기동 자택을 개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대중과 호흡하는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박찬종 고문역시 이번 한보사태로 당내 후보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보고 캠프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말 "미래정경연구소"라는 싱크탱크를 가동, 언론계 출신인
박응칠씨를 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언론계 법조계 학계 등의 중진 인사 4명을
끌어들인 박고문은 최근 비서실장 자리를 맏길 인물을 물색중이다.
한 측근은 "현재 전직 언론사 사장 1~2명과 접촉중"이라며 "비서실장이라는
자리에 바로 임명되지는 않겠지만 실질적으로 캠프를 이끌 인물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