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서울지하철의 역무자동화시스템
(AFC)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오는 98년말 완공 예정인 지하철 6호선 AFC설비 경쟁
입찰에 대우전자 현대전자 삼성전자와 이미 5,7,8호선 AFC설비를 수주한
영국의 TTSI사 등 4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동 개집표기, 정액권 발매기, 자동발매기 및 발권기, 전산기 등
지하철 역사내 자동화설비기기는 현재 국내 기술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대우는 일본의 TOSHIBA사와 현대는 프랑스의 CGA사, 삼성는
일본의 OMRON사, TAKAMISAWA사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수주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은 이들 외국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AFC설비를 따낸 뒤
기술이전 등의 효과를 얻어내 98년말 착공 예정인 9호선~12호선 3기
지하철 AFC설비부터는 자체 기술로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92년 영국의 TTSI사와 한국의 협력업체 KTS사가 따낸 5,7,8호선의
AFC설비 수주총액이 모두 6백18억원이고 6호선에도 총 2백5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3기 지하철에 드는 AFC설비 비용은 1천억원대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시는 현재 지하철건설본부 직원 9명과 도시철도공사 직원 4명으로
검토반을 구성해 4개사가 제출한 기술제안서를 검토중이며 3월부터 각
사마다 10일간씩 장비 시연회 등 성능평가을 실시하는 등 종합평가를
거친뒤 기술적격업체를 선정해 조달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