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상승은 역시 힘에 부쳤다.

컴퓨터유통업체의 잇단 부도여파로 관련업체들이 약세를 기록하고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재료보유 중소형주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으로
돌아섰다.

폐광개발 관련주와 일부 M&A주및 지수관련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증시
기조를 바꾸지는 못했다.

거래량도 크게 줄어 조정국면에 진입했음을 나타냈다.

<> 장중 동향

=12일 주식시장은 블루칩이 오름세로 돌아서며 강세로 출발, 7일 연속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했으나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차익경계매물이
나오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장 후반께 기관의 대형우량주 매수를 바탕으로 상승반전을 시도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3 포인트 떨어진 712.50을 기록, 7일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거래량도 6백만주 줄어든 3천5백25만주에 그쳤다.

<> 특징주

=아프로만(컴퓨터유통업체)의 1차 부도여파로 극동도시가스 삼보컴퓨터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엘렉스컴퓨터 내외반도체 등 컴퓨터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보충격에서 벗어난 듯하던 청구 나산 거평도 하락반전했다.

전날 한은의 일반은행 지분제한철폐방안 제기로 올랐던 은행주들도 한미은행
(M&A관련을 상한가)을 제외하곤 대부분 떨어졌으며 미도파 해태제과 세원 등
외국인과 관련된 M&A주도 미끄럼을 탔다.

반면 대성자원 동원 대한중석 등 폐광개발 관련주와 쌍용자동차 정풍물산
두산상사 미원 성원건설 등 M&A관련주및 코텍 에스제이엠 우방 등 신규
상장종목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일이화 한국전장 상림 등 33개 종목도 초강세를 나타내며 신고가를 경신
했다.

삼성전자는 거래대금 1위속에 큰 폭 상승했으며 동국제강도 4일째 크게
올랐다.

<> 진단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지속하던 증시가 차익경계매물과
한보이후의 부도 도미노 파편을 맞고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낙폭을 줄이면서 후장이 마감돼 곧바로 상승반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앞으로 2~3일간 680~700선까지 밀리는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결산기를 맞은 투신 증권 등 기관들이 수익률게임에 나서면서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와 핵심블루칩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으나 후속매수세는
취약한 편이다.

현금 확보 우위를 바탕으로 기관선호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봄직 하다.

<< 호재 악재 >>

<>컴퓨터유통업체 부도파문 확산
<>한은 외환 선물환시장 개입
<>1월중 어음부도율 15년만에 최고
<>한보관련 정치인 소환.구속 본격화
<>고객예탁금 증가세 지속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