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반법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최대 매수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종금 미도파 등 상장사들이 잇달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자 일반법인
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주식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반법인들은 올들어 2월11일까지 3천48억원어치
를 사들이고 1천9백6억원어치를 처분, 1천1백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순매수 규모는 국내 투자 주체들중 가장 큰 규모다.

또 두번째로 순매수규모가 큰 보험의 6백49억원보다 75.97%나 많은 금액
이다.

일반법인이란 증권거래법상 기관투자가로 지정된 증권 보험 투자신탁 은행
종금 등을 제외한 일반기업을 말한다.

일반법인들이 최근들어 적대적 M&A를 통해 타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늘어나자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법을 통해 경영권 안정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일반법인들의 숫자가 기관투자가들보다 월등히 많고
자금동원능력도 우수해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