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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예술의 전당'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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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일상생활에서까지 마구 쓰이는 "문화"라는 말처럼 정의내리기
    어려운 말은 없다.

    한 학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어로된 문헌에서만 무려 1백50여개의
    서로 다른 뜻을 찾아냈다고 한다.

    이렇게 정의하기조차 어려운 문화의 중핵을 차지하는 것은 "예술"이다.

    예술을 "문화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때문이다.

    문화의 뜻을 뭉뚱그려 "좀더 나은 생활의 지향"이라고 볼때, 예술은
    인간의 가치지향 활동들의 집약적 표현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런데 예술의 내용도 너무나 다양해서 지금까지 토머스 먼로가 찾아낸
    것만도 4백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정부가 문화예술에 본격적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것은 70년대에
    들어와서였다.

    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되고 그다음해에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설립돼
    약 1백80억원이 문화예술활동에 지원됐다.

    2차에 걸친 문화중흥 5개년 (74~83년) 계획이 집행되면서 국민의
    문화예술향수권이 강조되고 그방안의 하나로 문화공간의 확충노력이
    뒤따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82년 복합예술센터인 "예술의 전당"건립이 발의 됐다.

    그리고 84년에 공사에 착수한뒤 88년 2월15일 음악당 서예관, 이어 90년
    미술관 자료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오페라극장 야외공연장까지 완공돼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93년초였다.

    오는 15일은 87년 재단법인으로 발족한 "예술의 전당"이 10주년을 맞는
    날이다.

    그동안 "예술의 전당"은 88 서울올림픽때 한몫을 톡톡히 해앴고 꾸준히
    저명한 국내외 연주가와 공연단체들의 무대로 이용돼 오고 있다.

    52년 세계의 목소리라고 했던 마리안 앤더슨의 독창회가 부산 보수동
    광장에서 열리고, 55년 NBC 교향악단의 연주가 중앙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것을 생각하면 금석지감이 있다.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는 하나 미국의 링컨센터나 영국의 바비칸센터
    등 대국의 대형 복합예술센터도 자립운영은 못하고 공공기금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는 그전에 비해 입장객수가 35% 늘었다고는 하나 지금 형편으로는
    독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예술의 전당"이 문화산업시대의 중추적 문화인프라의 역할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애당초 기획했던대로 문화예술전문가나 시민을 위한 교육을
    하도록 장소를 마련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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