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포화단계에 이른 성숙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신규사업의 참여, 경영방식의 혁신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따라 기업의 비전도 정보기술을 토대로 변화할 때가 됐다.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기업비전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신비전은 우선 제품개발에 정보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과거 성숙된 시장에서의 사업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됨에 따라 카메라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었다.

그러나 스마트 카메라가 등장함에 따라 카메라의 대체수요가 다시
증가하게 되어 카메라 사업은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스마트 텔레비전, 스마트 VTR, 스마트 전화 등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새의 소리를 듣고,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있으며, 말이 달리는
모습이 슬로 모션으로 나타나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스마트 사전까지
등장하고 있다.

화장실에도 소변을 분석하여 당과 단백질의 유무를 검사할 수 있는 스마트
화장실이 토토에서 개발되었다.

성숙산업의 상품에 정보기술이 가미된 제품들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신비전은 시장을 세분화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선택적 제본(Selective Binding)과 잉크 제트 프린팅이라는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조판을 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의 Farm Journal은 소를 기르고 있는 고객에게는
소에 대한 기사와 광고가, 돼지를 키우고 있는 고객에게는 돼지에 대한
기사와 광고가 전달 될 수 있도록 잡지를 편집하여 보내고 있다.

이에 드는 고정비용은 전혀 없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고객의 정보를 이용하여
인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레시브 보험회사는 오토바이 보험 시장을 세분화했다.

다른 기업에서는 50cc의 배기량에 대한 보험료가 50달러라면 5백cc의
배기량에 대한 보험료가 5백달러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레시브는 고객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노인이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면 노인이 폭주족일 확률은 없으므로
보험료가 더 싸질 수 있다.

또한 차고를 갖고 있다면 오토바이를 아끼는 고객이므로 보험료가 더 싸다.

고객을 배기량외에도 나이와 주차장의 유무로 세분화 한 것이다.

신비전에 요구되는 세번째 원칙은 빠른 대응이다.

빠른 대응을 하면 고객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주택자금 융자 결정에 일반 은행에서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시티은행은 20분만에 결정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자율이 1% 정도 더 높지만 시티의 시장점유율은 1위를 보이고
있고 다른 은행의 안전한 고객들을 많이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전한 고객은 즉시 융자를 해주며,
불안한 고객은 기각을 하여 금융자산 관리면에서도 장점을 갖게 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보험은 사고가 나면 현장에 달려가서 바로 그자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같은 빠른 대응은 프로그레시브 보험의 매출을 5배로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넷째는 배달시점에서 제조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컬러 필름을 현상하는데 3주가 걸렸다.

사진점에서 모아진 필름을 중앙으로 모아서 배치로 현상을 해 다시
사진점으로 보내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배치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업무의 혁신을 아무리 뛰어나게 수행하더라도
소요시간을 1주 이하로 줄일 수 없었다.

그러나 제조시설을 배달시점으로 옮긴다면 지금의 칼라 필름 현상과 같이
45분 이내의 현상이 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도미노 피자는 이러한 전략에 입각하여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배달하는 차에서 피자를 조리해 30분 이내에 배달할 수 있게 했다.

렌즈 크라프트도 안경에 관한 모든 작업을 매장으로 옮겼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게 되면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선택된
안경 프레이에 렌즈를 맞추는 작업을 매장에서 수행, 1시간 이내에 모든
작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섯째 파생사업의 육성도 신비젼 수립때 빠져서는 안될 원칙이다.

때로는 기본사업보다 파생사업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TV가이드에서 발행되고 있는 내용들은 방송국의 스케줄을 재정리한 것이나
큰 사업으로 발전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고객에 맞는 품목을 통신
판매하던 사업이 큰 사업으로 발전했다.

증권시장에 대한 정보제공도 파생사업으로 증권의 매매보다도 더 큰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불특정 신비젼은 다수의 공급자와 불특정 다수의 수요자를
연계시켜 주는 거간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전자시장이라고도 불리우는 이러한 사업은 가축 자동차 농산물 동전 채용
주택자금 융자 부동산 피자 등의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독립 피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Pizzanet는
고객으로부터 피자 주문을 받으면 가장 가까운 피자사업자에게 연락을 하여
배달할 수 있도록 했다.

FTD는 꽃장수와 고객을 연계시켜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