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관련 은행들이 대출금의 출자 전환 문제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어차피 무수익 자산으로 처리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정부가 한보 지원을
강행한다면 출자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동일인 여신 한도를 피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한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자 전환이 바람직하지만 대출금은 회사정리 계획에 따라 장기적
으로 회수가능성이 있는 반면 주식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약점도 적지 않아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

출자 전환 문제는 제3자 인수와도 긴밀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대출금을 출자 전환해 놓을 경우 제3자에게 인수될때 평가금액에 따라 채권
은행들이 대규모 주식 매매손을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3자인수로 가느냐, 국민기업화 하느냐는 기본 원칙에 따라 대출금의
출자전환이 결정될 전망이다.

<> 단기적 측면

=동일인 여신 한도가 늘어나 추가 지원이 원할하게 진행될수 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없어진다.

그러나 주식평가손이 발생하는 만큼 유가증권 평가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 장기적 측면

=한보철강이 조기에 정상화 될 경우 투자효과를 기대할수 있지만 가능성이
적다.

대출은 채무정리 계획에 따라 회수가능 기한이 정해지지만 주식은 현금화에
대한 기약이 없다.

또 제3자가 인수할 경우 은행으로서는 번잡한 전환 절차만 부담하는 결과만
된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