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인 요즘 광고의 최대과제는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이 과제를 풀어줄 해법중의 하나로 CM송 위주의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펑펑 쳐서 빨아주는 공기방울"(대우 공기방울세탁기 돌개물살) "담배
피우고 싶은 유혹 달랠길 없네"(롯데 목캔디) "내가 있잖아 항상 네곁에"
(메이폴)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뺨을 스치면"(삼립호빵) 대표적인 CM송
위주의 광고들이다.

이 광고들은 다른 카피없이 노래로만 광고가 진행된다.

CM송위주의 광고에서 CM송이 히트하면 그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이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리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CM송중 하나는 브라보콘광고.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살짝쿵 데이트 해태브라보콘"

이 CM송처럼 광고장면은 기억나지 않아도 히트한 CM송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뇌리에 살아 있다.

사람들에게 각인된 CM송은 광고인지도와 제품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박종선 코래드PR부장은 말한다.

최근들어 CM송이 광고의 주된 내용으로 등장하는 케이스가 많아진 것은
광고업계의 불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고 있는 현실에서 노래가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가
가장 용이하기 때문에 CM송위주의 광고가 늘고 있다는게 박부장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