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격 인상, 원재료가격 안정에 힘입어 97년 유화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유화제품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되는 염화비닐(PVC)의 경우 96년말 t당 6백70달러에서
2월 7백20달러로 50달러나 올랐다.

또 에틸렌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틸렌 등도 같은 기간동안
평균 40달러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수요처인 미주지역의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대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있어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유화제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재개되면서 2.4분기중 원유의 공급초과현상
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유화제품의 원료인 나프타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제품가격이 톤당 10달러만 올라도 2천만달러
어치(약1백70억원)의 수지개선효과가 있다"며 "현시점에서 정확한 수익을
추정할 수는 없지만 97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화업체의 주가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이 한달전에 견주어
각각 13.7%및 7.5%씩 상승하는 등 유화업체의 주가가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소재 일부 투신사는 유화업체 주식을 매입에 가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