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사모전환사채 덕분에 한화종합금융의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한화종금 임시주주총회에서
한화그룹은 박주은 한화그룹 문화실장 이재옹 (주)한화 재무담당이사를
한화종합금융 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을 참석주주의 54.89%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반면 2대주주측이 제안한 김영빈 전 수출입은행장 등 7명을 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는 52.29%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한화종합금융 이사진은 7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원이 한화그룹
인사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2대주주측은 사모 전환사채에 대해 법원에 무효 소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이후 "17%에 달하는 사모
전환사채가 표 대결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면서 사모전환사채를 무효화
시키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특별결의가 필요한 이사 해임의 안과 정관변경의 안이
상정 취소된 가운데 이사 선임의 안 한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다.

한화그룹이 제안한 2명의 이사 선임안은 찬성 4백86만9천9백83주(54.89%),
반대 3백97만6천9백79주(44.83%)로 90여만주(9%)차로 통과됐다.

반면 2대주주측이 제안한 7명의 이사 선임안은 찬성 4백23만3천3백68주
(44.54%) 반대 4백65만6천9백56주(52.29%)로 42만여주(약 4%)차로 부결됐다.

2대주주측은 7명의 이사로 박회장 김영빈 전 수출입은행장 신영무 변호사
최재욱 마이카서비스 사장 유맹서 세양컨설팅 대표 양승찬 (주)경동 감사
김태현 쌍용증권 이사 등을 추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총 발행주식수의 85%선인 8백87만1천9백11주가 출석한
가운데 예정시각보다 20여분 늦은 10시 20분에 시작됐으며 큰 충돌없이
오후 2시30분쯤 끝났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