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의 수명은 늘리고 이용요금은 줄여주는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오는
5월부터 수도권에서, 7월부터 전국에서 이용할수 있게 된다.

고속무선호출은 지난해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로 선정된 해피텔레콤이 4월초
시범서비스를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동통신과 나래, 서울이동통신 등 10개 지역 무선호출사업자들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고속무선호출의 특징은 빠른 정보전송속도.

기존의 1천2백bps보다 5배이상 빠른 6천4백bps로 대량의 정보를 전송할수
있다.

특히 동일한 분량의 주파수로도 기존 서비스보다 4~5배이상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수 있다.

이같은 주파수 효율의 증가는 곧바로 서비스업체의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이용요금의 인하로 나타날 전망이다.

또다른 특징은 무선호출기용 건전지 수명을 최대 8배까지 늘릴수 있는 것.

기존 저속 무선호출기에서는 건전지를 길어야 15~20일밖에 사용할수 없어
이용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고속서비스용 무선호출기는 자신에게 전송된 메시지를 간단한 방법
으로 찾아냄으로써 소모되는 전력을 줄여 건전지 수명을 3~4개월로 늘려준다.

즉 무선호출기용 배터리 비용을 현재와 비교해 최소 4분의 1이하로 줄일수
있다는 얘기다.

고속무선호출은 문자호출에서 전달되는 정보의 정확성을 높일수 있으며
향후 도입될 예정인 음성, 양방향 무선호출 등에도 적용할수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무선호출은 메시지를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전달해주며 양방향 호출은
메시지 수신 여부를 호출기가 신호를 발신해 알려줌으로써 수신율을 높일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이같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고속무선호출이 필수적이다.

고속무선호출 기술방식은 북미와 아시아 등지에서 이용되고 있는 모토로라사
의 "플렉스", 유럽과 중국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필립스사의 "APOC", 유럽
통신표준기구인 ETSI의 "ERMES" 등 3가지.

정보통신부는 지난해말 플렉스방식을 국내기술표준으로 결정했으며 최근
해피텔레콤에 3백20MHz대의 주파수를 고속무선호출용으로 할당했다.

해피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기존 무선호출용 교환기인 TDX-PS를
개량, 고속무선호출용으로 개발한 SDX-PS를 구매하고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반서비스에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고 특수서비스 요금은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가
필요한 요금체계를 택할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한국이통과 서울이통 등은 고속무선호출 서비스의 자체시험을 완료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련자들은 5월부터 고속무선호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고
기존 업체와 신규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이용자들이 양질의
무선호출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