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의 봉강 및 강관설비를 기술이전료
1천억원(잠정치)을 포함해 총 7천1백94억원에 인수키로 합의, 오는 17일
가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포철과 삼미측이 합의한 인수가액은 토지와 기계장치 건축 및 구조물
재고자산 등 자산평가액 6천1백94억원과 기술이전료 1천억원을 합친 금액
이다.

그러나 삼미측은 이날 한때 "합의한 바 없다. 아직도 우리는 1조1천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포철 발표내용을 공식 부인했다가 다시 "포철
발표내용 대로 합의키로 했다"고 번복했다.

이는 김현배 삼미그룹회장과 포철측과의 잠정 합의사항에 대해 삼미특수강의
일부 임원들이 강력 반발, 일어났던 해프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기술이전료 1천억원은 잠정 합의내용이라며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나 대학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평가를 의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액수를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삼미특수강의 북미법인에 대해선 포철이 기술이사를 포함한 실사팀을
현지에 파견, 재실사를 벌인 후 인수가격에 대한 절충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철은 북미공장 인수를 포함해 창원공장 설비 인수 문제를 오는 3월중
으로 일괄 타결,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또 삼미측과의 합의에 따라 퇴직하는 기존 삼미특수강 직원들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포철이 정한 채용기준에 따라 이들을 우선적으로 공개
채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