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사랑의 메신저" (EBSTV 오후 2시)

= "세계의 명화"가 마련한 조셉 로지 감독 특집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한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71년작이다.

레오의 회상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레오는 방학때 친구인 마커스의 집에 초대받아 그의 가족들과 여름을
보낸다.

마커스가 홍역으로 앓아 눕자 레오는 혼자서 집 근처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테드 버드스의 농장에 들어간다.

이를 계기로 레오는 연인관계인 마커스의 누나 매리앤 사이에서 편지
심부름을 하게 된다.

병에서 회복된 마커스로부터 매리앤과 휴 트리밍엄 자작이 약혼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레오는 매리앤에게 더이상 편지를 전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명배우 줄리 크리스티와 알란 베이츠가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펼친다.

* "명화극장-귀여운 빌리" (KBS1TV 오후 10시35분) =

루이스 만도키 감독이 코미디의 고전인 조지 쿠커 감독의 50년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백만장자 해리는 로비를 위해 워싱턴에 온다.

해리는 상원의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상류층파티에 열심히 쫓아다니지만
그때마다 애인인 빌리가 무식한 말만 늘어놓아 걱정이다.

해리는 하루종일 TV만 보는 빌리를 교양있는 여성으로 만들기 위해
똑똑하고 유능한 신문기자인 폴을 고용한다.

폴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자신의 삶을 바로 잡아 나가던 빌리는
폴과 사랑에 빠진다.

할리우드 초기 코미디의 미국적이고 낙관적인 세계관은 원판과 다를바
없다.

빌리역의 멜라니 그리피스는 원판의 주디 홀리데이보다 더 요염하다는
평을 받았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