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버사 (Big Bertha).

미 캘러웨이사의 고급 골프클럽 이름.

세트당 가격이 1천2백달러정도다.

또 다른 빅 버사 (Big Bersa).

스펠링이 조금 틀리지만 발음은 똑같은 모조품이다.

한세트에 2백달러 수준.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골프클럽 모조품시장이 미국에서 요즘 엄청난
성황이다.

22억달러 (1조8천억원상당)의 시장에서 차지하는 모조품 비중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킹 코브라 (King Cobra) 아이언의 유사품인 킹 스네이크 (King Snake)는
일부 오리지날 브랜드들을 제치고 전체 아이언 판매시장의 4%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모조품이 인기를 끌자 명품으로 인정받는 테일러 메이드 버너
(Taylor Made Burner)도 유사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Burner (불붙이는 것)란 단어대신 뜻이 비슷한 Heater (가열하는 것)
Scorcher (태우는 것) Blazer (강력히 태우는 것) 등이다.

모조품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값이 워낙 싸기 때문.

상당수의 미국인 등이 값비싼 빅 버사 (Big Bertha)보다는 90% 가량 싼
빅 버사 (Big Bersa)를 찾는다.

빅버사 최고급 신형드라이버의 경우 오리지날은 8백달러가 넘지만
모조품은 1백달러 미만이다.

품질도 그럭저럭 쓸만큼은 된다.

일부 모조품들은 꾸준한 기술개발로 인해 성능면에서 오리지날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모조품은 미국보다는 대만등 외국에서 생산되어 편법으로 수입되는게
대다수.

밀수품을 단속하는 미국 세관에 걸린 골프클럽만도 지난 한해동안
3백만달러어치에 달할 정도다.

이는 품목별로만 따져볼때 비디오게임기 전자오락소프트웨어 시계에
이어 4번째에 달한다.

밀수 위조품의 생산.판매망을 추적하는 당국의 단속노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소 유통업자 등 "깃털"만 잡힐뿐 "몸체"인 제조업자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단속담당 공무원들은 "모조 골프클럽판매조직이 마약판매조직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라며 "아무리 잡아들여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 코브라 골프사가 신제품인 "킹코브라2"를 출시하기 2개월전
이미 이와 똑같은 모방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정도로 이들의 정보와
조직망이 뛰어나다.

오리지날과 모조품의 가격차가 커지고 품질차가 좁여지는한 모조품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