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아파트전세값보다 저렴하면서도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길 수 있는 다세대
연립주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주택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이 높아 실투자금액이 적은데다
법원경매로 싯가의 60~70%선에 구입해 양도소득세 비과세기간인 3년을 채운
후 시세로 되팔 경우 높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 물건동향

서울의 경우 연립 다세대주택은 전체 경매물량의 40% 정도로 매달 2천여
가구가 경매에 부쳐져 물건이 풍부하다.

면적도 전용면적 18평(분양면적 23~25평형)미만의 92년도 이후 준공분이
대부분을 차지해 물건선정도 수월하다.

지역별로는 관악구 봉천동 신림동 등지에 새로 지은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많이 분포돼 있다.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 등지는 노후된 연립주택이 산재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투자성이 높다.

또 마포구 서대문구는 대학가주변과 지하철 2호선 역세권지역이 유망하며
종로구 평창동 부암동, 성북구 정릉동, 도봉구 수유동은 주거환경이 양호해
임대수요가 꾸준하다.

<> 주의점

지난해 말부터 소액투자가들이 몰리면서 낙찰가가 감정평가액의 67%선에
이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물량이 워낙 많아 지역만 잘 선정하면 등기부상 하자가 없고
임차인문제도 없는 깨끗한 매물을 고를 수 있다.

연립 및 다세대는 보통 5천만원정도면 투자가 가능하고 시세차익도 높다.

그러나 물건선정시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단독주택에 비해 세입자가 적은 장점이 있으나 입찰전 대항력을 갖춘
선순위임차인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건물의 노후상태도 점검상황이다.

되팔 것을 고려한다면 90년 이후에 준공된 물건을 선정하는게 좋다.

노후 연립주택의 경우 대지지분이 크고 동수가 많아 재건축이 가능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대형건설업체에서 시공한 물건일 수록 부실공사가 적으므로 지명도가 높은
회사에서 지은 물건이 좋다.

특히 주위교통상태 주차장확보상태 생활편의시설의 배치상태도 중요하다.

지하철역이 도보로 5~10분 이내면 임대는 물론 매매도 쉽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