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뇨스는 안데스 산맥 동사면 해발, 1천8백m에 자리잡은 에콰도르의 시골
도시이다.

서반아어로 바뇨(bano)는 목욕을 뜻한다.

이런 이름은 바뇨스에 온천이 있는 것에서 연유된 것이다.

고도때문에 나타나는 항상 봄날씨 같은 좋은 기후 조건과 온천, 그리고
주변에 하이킹 코스가 있어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런 이유로 장기 여행자나 은퇴자에게 아주 인기있는 제2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인구 1만6천명의 자그마한 도시이고 도시의 끝에서 끝까지 30분이면 걸을
수 있는 곳이지만 바뇨스의 거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온천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바뇨스를 찾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이나 장기 여행자들은 절대로 토.일.월요일에는 온천에 가지
않는다.

토 일요일은 주변 마을에서 온 인디오들과 키토에서 내려온 사람들로 인해
온천이 발디딜 틈이 없고, 월요일은 이 여행객들로 온천 물이 가장 더럽기
때문이다.

바뇨스는 아마존 강의 지류인 파스타사 강이 흐르는 계곡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계곡 양쪽으로는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곳을
지그재그로 오르며 4천~5천m에 이르는 안데스의 봉우리에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바뇨스 근처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저스포츠는 자전거이다.

파스타사 강의 계곡 옆을 따라 아마존으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50km가면 아마존의 관문인 작은 도시 푸요
(Puyo)에 도착하게 된다.

푸요는 해발 9백50m 상에 위치하고 있어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져 산악
자전거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

바뇨스는 주변 산지에 사는 인디오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축제가 벌어지면 온 동네사람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바뇨스로
몰려든다.

시장으로서는 1시간 거리에 있는 암바토가 훨씬 인디오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축제 때는 메스티소나 백인들 위주의 행사가 벌어진다.

하지만 바뇨스에서는 인디오들을 위한 전통적인 행사가 많이 벌어져 축제
때는 대부분의 인디오가 바뇨스에서 시간을 보낸다.

인디오 여자의 경우는 여전히 전통 복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옷의 색깔이나
모자의 형태를 보면 각 마을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서구화된 옷을 입는다.

바뇨스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디오가 아니라 메스티소나 백인이다.

이들은 요식업이나 숙박업에 종사한다.

여행객들이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것만큼 그들도 이곳이 살기 좋은 곳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생활에 여유가 있다.

날씨 좋고,언 제나 운동하면서 살고, 스트레스도 별로 받지 않고, 먹고
사는데도 지장이 없고.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는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 곳이 바뇨스이다.

그래서인지 그렇지 못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바뇨스로 몰려들고 있다.

강문근 < 여행가 >

[[ 여행정보 ]]

에콰도르를 여행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에콰도르 비자는 한국인이 받기에 까다로운 나라중에 하나이므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으며 미국에서 갈아타는 것이 무난하다.

수도는 키토이지만 에콰도르의 최대도시는 태평양에 자리잡은 과야킬이다.

키토와 과야킬 모두 국제공항이 있다.

키토에서 비뇨스까지는 버스로 세시간 소요된다.

직행은 자주 없으므로 키토에서 암바토까지 가 거기서 바뇨스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수월하다.

에콰도르 관광청의 홈페이지는 http://mia.lac.net/mitur/이다.

하지만 현재 내용을 보완 중이므로 당분간은 에콰도르 사이트들을 모아
놓은 http://www.qni.com/~mj/에서 보다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