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가장 많이 변한 곳중 하나가 호텔이다.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상당히 좋아졌다.

숙식기능외에 레저와 건강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서울의 특급호텔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지방중소도시의 중급호텔에서도 흔히 구경할 수 있다.

경기도 부평의 부평관광호텔이 대표적인 예.

이곳은 기존의 무궁화 2급 호텔이 갖는 숙식위주의 획일적 기능에서
탈피, 비즈니스맨을 위한 휴식과 충전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지역특성상 사업공간은 많지만 휴식과 문화공간은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

이곳의 인테리어를 설계시공한 탑인터내셔널 (544-4100)의 김경무
사장은 "중소규모호텔이라 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밝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호텔 로비는 바닥에 아이보리색 대리석을 깔아 온화함을 표현했으며
반복되는 구성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벽은 오크목과 아이보리색 대리석을 적절히 배분, 안락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입구와 마주치는 자리에 있는 커피숍은 휴식과 만남의 장으로 단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오브제를 생략한게 특징.

2층 사우나실에는 누워서 목욕을 할수 있는 1인용 제트배스와 유수풀 등
고급목욕시설과 팩스 등을 설치, 접대를 겸한 업무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했다.

3~5층의 객실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마감, 숙면을 유도했다.

6층의 펍바는 중장년층을 위한 대화공간으로서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구성돼 고품격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