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배달우유가 사라지고있다.

할인점의 잇단 등장, 배달원 구득난, 일반 소매점의 우유할인판매 등에 따
라 정가를 받는 가정배달우유가 빠른속도로 줄어들고있다.

16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80년대까지만해도 가정배달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30%대이하수준으로 떨어졌
다.

앞으로 4~5년이후에는 10%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생산회사인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94년 하루평균 시유판매량은 5백
12만8천개로 이중 가정배달용판매량이 44.3%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가정배달우유판매비중은 지난 95년 40.6%와 96년 36%로 각각 하
락했다.

매일유업은 80년대까지만해도 가정배달우유가 전체 우유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나 90년초에 20~30%, 지난해에는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배달우유비중이 높은 연세 건국등 대학우유회사들의 경우 판매부진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가정배달우유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배달사원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인건비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90년중반들어 E마트 프라이스클럽등 가격할인점들이 잇따라 설립된
데다 슈퍼마켓에서도 우유가 주요한 가격할인대상품목이 된 것도 배달우유판
매감소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