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10월이후 내림세를 지속해온 국산 고지값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서울시 고지도매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고신문지 가격은 2월 현재
kg당 90원(제지공장 도착가격으로 부가세 별도)으로 1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1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고신문지값의 하락세가 멈춘 것은 한솔 한라 대한제지 등 설비를 확장한
업체들이 신규설비의 본격 가동에 대비,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지도매업협동조합의 이종한 상무는 "서울일원 고지도매업체들의 경우
작년말 20만t에 달했던 재고를 최근 10만t정도로 줄였다"며 "현 추세로 볼때
다음달에는 고신문지가격이 kg당 1백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지수집업자들은 수입고지의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국산고지
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 상반기중에는 고신문지값이 kg당 1백20원까지
올라가 수지타산을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지업체들은 신규설비의 가동초기엔 길을 들이기 위해 질좋은
수입고지를 많이 사용하나 본격 가동에 들어간 후에는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산고지의 비율을 높인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