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20일 선보일 예정인 CT-2(보행자전용휴대전화)서비스 "시티폰"이
무선호출과 이동전화로 양분돼있는 이동통신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시티폰이 이동전화에 비해 3분의 1정도인 이용요금을 바탕으로 신세대와
젊은 직장인등에게 통신의 무한자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폰서비스는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수도권의 서울 및 나래이동통신,
부산의 부일이동통신등 기존 10개 지역무선호출사업자들이 제공할 계획.

이들은 국내 통신환경을 이유로 시티폰이 무선호출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티폰의 잠재적인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호출 가입자가 1천3백만명을
넘어섬에따라 매일 발생하는 호출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호출에 응답하려는 이용자들로 인해 공중전화 앞은 항상
인산인해이다.

전화 한통화를 하기 위해 10분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고역을 감수하는
것은 예사다.

그렇다고 대중들이 싼 값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개인
이동통신수단도 없다.

바로 이 점이 시티폰의 성공을 예고해 준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동전화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단말기 가격이 파격적으로 인하됐으나
청소년이나 가정주부가 구입하기에는 아직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입비 31만2천원(보증금 20만원 포함)에 단말기 최저가인 25만원을
합쳐도 최소한 55만원이상이 가입때 일시적으로 필요하다.

반면 시티폰은 단말기의 가격이 18만원 안팎이고 가입비 2만1천원
(한국통신, 015사업자는 2만원)에 보증금 2만원(한통과 015사업자 동일)으로
가입때 필요한 비용이 이동전화의 절반이하인 22만원 정도이다.

특히 이동전화의 이용요금도 지난해말 인하됐으나 주부나 학생등이
이용하기에는 아직도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한국이통이 10초당 28원, 신세기통신이 10초당 24원의 요금을 받고 있어
1인당 월평균 이용요금이 7만~10만원선에 이른다.

그러나 시티폰의 요금은 기본료 6천5백원과 함께 10초당 8원(시외전화는
10초당 14원)의 이용요금이 부과된다.

이동전화의 3분의 1수준으로 매월 3만원 정도로 자유롭게 통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티폰이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CT-2단말기의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기지국 설치가 늦어지는등
서비스 준비가 순조롭지 못한 점등이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통과 수도권 015사업자들은 당초 이달초부터 시티폰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기지국 설치가 늦어져 3월중순 이후로 미뤘다.

총 2만여개중 1만2천여개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나 당시 9천여개만이
설치돼 일정한 품질의 서비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기지국 설치와 마찬가지로 단말기 성능과 수급문제도 불안하다.

한통은 지난 1월 한창이 납품한 제품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반품시킨후
성능개선을 요구했다.

문제는 이 단말기가 등록이 해지된 경우에도 사용이 정지되지 않고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사업자들은 이같은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지국 설치를 서두르는 한편 단말기의 제조업체와 협력해 단말기
성능개선에 나섰다.

특히 삐삐와 CT-2가 합쳐진 CT-2플러스 단말기 성능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에 맞서 공조체제를 취함으로써 시장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무선호출가입자가 1천3백만명에 이르는등 시티폰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해
사업자의 마케팅 활동이 곧바로 시장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협력키로
한 것이다.

오는 3월이면 무선호출을 등에 업은 CT-2사업자와 이동전화사업자간의
가입자 확보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선택의 즐거움과 통신의
무한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