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업체들의 역외 이전바람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지역경제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호조업체들이 설비확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고 공장부지
확보가 용이한 양산 등지로 공장을 이전한데다 연약지반과 완공지연으로
녹산국가공단 입주예정업체들이 3백50개사이상 무더기로 해약하는 등 부산
지역내 공장부지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부산상의가 조사한 "96년 시외이전업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태창기업(주), 강진(주), 태창크랑크(주), 광림종합건설(주) 등 무려
1백47개 업체가 부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역외이전규모는 가장 많은 업체들이 부산을 떠났던 지난 94년
1백30개사보다 17개사나 많은 것이다.

업종별 시외이전업체수는 기계 및 조립금속이 66개사(44.9%)로 가장
많았고 유통건설 23개사(15.7%), 철강 20개사(13.6%), 화학 고무 13개사
(8.8%), 섬유의복 9개사(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규모별로는 20명이하가 1백14개사(77.5%), 21~3백명이하 32개사
(21.8%), 3백명이상 1개사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전지역은 경남 양산이 1백28개사(8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창원
6개사(4.1%), 울산 6개(4.1%), 서울 2개(1.4%) 순이었다.

한편 지난 77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외이전업체수는 모두 1천30개사(6만5천
2백89명)로 조사됐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